'전장품'으로 세계 곳곳 누비는 자동차부품업체

㈜애드테크는 연간 매출액 200억 원대인 자동차부품업체다. 이 정도 매출을 기록하는 자동차부품사는 창원과 김해를 중심으로 많지만 애드테크처럼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춘 업체는 흔치 않다. 생산 제품 대부분이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전장(전기전자장치)품이기 때문이다.

박기용 대표이사가 지난 1993년 ㈜삼화엘마라는 이름으로 창원시 의창구 동읍에서 창업했다가 2년 뒤인 1999년 사명을 애드테크로 바꿔 오늘에 이르렀다.

이 회사는 자동차부품 중 '액추에이터(Actuator)'를 주력으로 했다. 액추에이터는 실내외 공기 순환 조절, 에어컨 바람 방향 조절, 바람의 냉온을 조절하는 부품들을 통틀어 일컫는다. 자동차 냉각수를 조절하는 밸브 액추에이터와 사륜구동(4WD) 차량을 이륜(두 바퀴)구동에서 사륜(네 바퀴)구동으로, 다시 이륜구동으로 바꿔주는 '4WD 액추에이터'도 생산한다.

이 액추에이터 제품군 확대로 매출 100억 원대로 진입했다가 2013년 새로운 성장 계기(모멘텀)를 잡았다. 그 제품군이 PTC(Positive Temperture Coefficient) 히터와 시트(Seat) 통풍 컨트롤러였다. PTC 히터는 일종의 보조히터로 바깥 공기가 들어올 때 이 공기를 순간적으로 데워 차량 내부에 따뜻한 공기를 전달한다. 시트 통풍 컨트롤러는 시트 아래에서 나오는 바람을 조절하는 전장품이다. 이 두 제품은 현재 아반떼·제네시스·싼타페·아이오닉·코나 등 현대·기아차 10개 차종에 탑재된다.

2007년 동읍에서 마산자유무역지역 안으로 공장을 옮긴 이 업체는 2012년 120억 원이던 매출을 지난해 2배 가까이 늘렸다. 액추에이터 제품군에 에 두 제품을 추가한 2013년 매출 130억 원, 2014년 140억 원, 2015년 175억 원, 2016년 204억 원으로 처음으로 매출 200억 원대로 진입했다. 지난해에는 시트 통풍 모터까지 개발해 매출 224억 원을 올리는 등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생산 제품 모두 전장품으로 자동차부품업체치고는 상대적으로 영업이익률도 높은 편이다.

이 회사에서 눈여겨볼 또 다른 부분은 꾸준히 늘어나는 국외 수출 비중이다. 2016년 32%로 처음으로 전체 매출에서 30% 이상을 수출이 담당하더니 지난해에는 수출 비중이 40%로 늘었다. 현대·기아차에 의존하던 사업을 계속 다각화하고 있다.

애드테크는 지난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선정되고서 지역자율프로그램에 참여해 전체 사업비 2645만 원(지원금 2300만 원)을 들여 '사륜구동(4WD) 차량용 FAD(Front axle Disconnect) 액추에이터(Actuator)' 시제품을 개발했다. 더불어 기존 홍보 동영상을 대체하고, 제품을 3D 수준으로 볼 수 있는 새 홍보 동영상을 제작했다.

최근 시제품을 완성한 '사륜구동 차량용 FAD 액추에이터'는 기존 '사륜구동 액추에이터'와 비슷한 역할을 하지만 훨씬 고가다. 기존 4WD 액추에이터는 운전자가 2륜에서 혹은 4륜으로 전환했을 때 전환이 됐는지 알 길이 없었다. 오프로드(비포장도로)를 달리면서 승차감 등으로 알 수 있는 정도였다. '사륜 구동 차량용 FAD 액추에이터'는 기존 제품과 달리 운전자가 4륜 전환 버튼을 누르면 전환 신호로 보여준다.

박정원 애드테크 영업담당 이사는 "이 제품은 우리 회사에 새로운 성장 기회를 안겨줄 것이다. 현재 미국 내 현대위아 수준의 매출과 위상을 지닌 글로벌 자동차완성차 1차 벤더에 우리가 만든 시제품을 전달했고, 제품 구매 여부를 듣는 일만 남았다"며 "만약 메이저급인 이 업체가 우리 제품을 구매한다면 확실한 모멘텀이 될 것이다. 공급 계약이 체결되면 연간 10만 대를 공급해 연매출 35억 원이 늘어난다. 또한 메이저 자동차부품사 공급 실적이 쌓여 이 실적을 토대로 국내외 시장 확대까지 꾀할 수 있다"며 이 시제품 개발과 영업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업체는 새로운 전장부품 개발을 위해 올해 최대 5억 원(3년간)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연구개발(R&D) 사업 참여도 고려하고 있다.

이렇듯 애드테크는 '4WD FAD 액추에이터'라는 새 제품 개발과 신시장 개척으로 2025년 매출 1000억 원대 진입이라는 야심 찬 목표를 숨기지 않고 있다.